불펜과 선발의 기로에서 감독의 결정은 불펜이었다.
이 감독은 당초 송은범을 3,4차전서 중간계투로 기용하고 컨디션이 좋을 경우 6차전에 선발로 낼 생각을 했었다. 5차전 윤희상까지는 선발이 정해졌지만 6,7차전엔 확실한 선발요원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2차전에 나섰던 마리오는 삼성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고, 3차전에 나왔던 부시는 왼쪽 무릎이 좋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이 감독은 송은범을 다시 선발로 낼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송은범의 몸상태가 문제가 됐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많은 투구를 할 수 없는 것.
게다가 SK의 불펜진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박정배는 어깨가 좋지 않고 엄정욱은 구위가 그리 좋지 않다. 선발투수가 6∼7이닝까지 던져주면 좋지만 일찍 내려갈 경우 박희수와 정우람에게까지 연결시킬 믿음직한 우완 불펜 투수가 없다.
이 감독은 또 3차전서 부진했던 채병용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 준 코치가 투구 비디오를 봤는데 구위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했다. 앞으로 대기를 시키겠다"고 했다.
불펜은 송은범의 가세로 분명히 좋아졌다. 선발이 얼마나 버티느냐가 SK에게 남은 시리즈의 과제가 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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