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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빅볼 시리즈?' 잠실대첩은 스몰볼에 달렸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2-10-30 12:34 | 최종수정 2012-10-30 12:34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2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7회말 무사 2루 김강민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이 되고 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0.29/

25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무사 1루서 삼성 진갑용이 번트 모션을 취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10.25.

20일 부산구장에서 SK와 롯데의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렸다. 3회초 무사 1루 SK 정근우가 번트를 시도하다 머리쪽으로 공이 날아들자 놀라며 피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0.20/

스몰볼에 달렸다.

2승2패의 원점 시리즈. 세밀한 플레이가 챔피언 등극의 열쇠다.

4차전까지 승부는 홈런 한방으로 갈렸다. 하지만 5차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공산이 크다. 빅볼보다 스몰볼로 시리즈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선취점=승리' 공식

4차전까지 예외없이 지켜진 공식, 바로 '선취점=승리'다. 균형이 깨지는 5차전 승부. 선취점의 중요성은 심리적 측면에서 너무나 중요하다. 번트 등 세밀한 작전 야구를 통한 '짜내기'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희생 번트는 그리 만만치가 않다. 상대 내야수가 타자 코 앞까지 득달같이 달려온다. 투수는 타자 몸쪽 높은 빠른공을 던져 실수를 유발한다. SK는 4차전에서 삼성 1루수 이승엽이 달려오는 통에 두차례나 번트에 실패했다. 경기 후 SK 이만수 감독은 "100%는 아니고 50% 번트 수비였는데 바짝 다가오니 타자들이 번트를 너무 정확히 대려고 했던 것 같다. 3차전 때도 삼성 내야수들이 100% 수비가 들어와 박재상이 버스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희생 번트 성공을 통한 선취점과 추가점을 낼 수 있느냐 여부. 5차전 승부의 분수령이다.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 팩터

잠실 외야(좌-우 100m, 중앙 125m, 펜스높이 2.75m)는 가장 넓다. 투수들 힘이 부치는 걸 감안하더라도 대구나 인천보다는 물리적으로 홈런이 나올 확률이 줄어든다. 대신 타자에게 유리한 점도 있다. 공간이 넓어 외야수들의 커버 범위가 늘어난다. 이 경우 주자는 한 베이스를 더가는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고, 단타 때 2루주자가 홈을 밟을 확률도 살짝 높아진다. 한방을 바라느니 오밀조밀 세밀한 야구를 펼쳐 점수를 쌓는 편이 확률이 높다.


상대 허를 찌르는 작전과 주루플레이도 활발해질 전망. 그만큼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수비진의 견고함이 승부를 가를 공산이 크다.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외야 수비진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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