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화려해졌다. SK가 2패후 인천 홈에서 2연승을 할 때 특이한 점은 세리머니를 과감하게 펼쳤다는 것이다.
세리머니를 하는데 나이는 상관없었다. 3차전서 박진만은 3-6으로 뒤진 4회말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린 뒤 오른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힘있게 세리머니를 했다.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 5-7로 뒤진 6회말 정근우는 1타점 적시타를 친 뒤엔 자주 보여주지 않던 세리머니를 했다.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서 홈을 밟은 뒤 주먹쥐고 양 팔을 앞으로 뻗는 액션을 다시 보여줬다. 그만큼 그에겐 짜릿한 순간. 김강민은 쐐기 스리런포를 날린 뒤 1루쪽 관중석을 향해 껑충 뛰면서 오른팔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해 분위기를 SK로 완전히 돌렸다.
4차전도 세리머니의 연속이었다. 선제 솔로포를 터뜨린 박재상은 자신의 타구가 담장을 넘는 것을 보는 순간 덕아웃을 뛰쳐나온 동료들을 향해 껑충 뛰면서 기쁨을 배가시켰다. 이어 최 정도 홈런을 친 뒤 열심히 뛰어 홈을 밟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끝내고서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홈런을 친 기쁨을 표현했다. '4차전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참 과하게 액션을 했던 선수들은 후반엔 다시 조용해졌다. 승기를 잡은 이후엔 다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박희수도 이닝을 마친 뒤 조용히 덕아웃으로 들어왔고, 마무리 정우람은 경기를 마무리 짓고 조인성과 주먹 하이파이브를 하는 간단한 세리머니로 승리를 자축했다.
큰 경기고 꼭 이겨야한다. 과도한 세리머니가 어느정도 용인된다. SK가 잠실에서도 세리머니를 펼치며 역전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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