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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차전 선발 윤희상 vs 송승준, 한 달만의 재대결 승자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2-10-16 21:23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2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무사 1루서 롯데 송승준이 견제 모션을 취하고 있다. 송승준은 곧바로 보크 판정을 받았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10.08.

'정규시즌은 잊어라, 포스트시즌은 내가 책임진다!'

지난 9월 19일 부산 사직구장. 홈팀 롯데와 원정팀 SK는 각각 토종 우완투수 송승준과 윤희상을 선발로 내세웠다. 두 선수끼리의 첫 선발 맞대결이었다. 송승준이 팀의 에이스급 선발이라면 윤희상은 올 시즌에야 비로소 풀타임 선발로서 자리를 잡은 인물. '네임밸류'에서는 송승준이 앞자리에 서 있다.

그러나 이 대결의 승자는 윤희상이었다. 윤희상은 이날 5⅓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면서 5안타 1볼넷 2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윤희상은 2004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승을 거둔 투수의 반열에 올라섰다. 반면 송승준은 6⅓이닝을 5안타 3볼넷 2삼진으로 버티며 3실점(1자책)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송승준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투구 내용 자체는 별로 뒤질 것이 없었음에도 타선의 지원부족과 수비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패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012 프로야구 SK와 LG의 경기가 24일 인천 문학 야구장에서 열렸다. LG와 SK가 지난 12일 김기태 감독의 투수 대타 사건 잠실경기 이후로 처음 만났다. SK 선발투수 윤희상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9.24/
그 뒤로 한 달. 두 투수가 다시 맞붙는다. 이번에는 정규시즌이 아니라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의 거대한 무대 위에서다. SK 이만수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직후, 2차전(17일) 선발로 각각 윤희상과 송승준을 예고했다. 윤희상은 '승리의 재확인'과 동시에 '팀 연승'을, 송승준으로서는 '명예 회복'과 함께 '반격의 발판'을 목표로 내걸었다.

서로의 목적은 다르지만, 목표는 똑같이 '승리'다. 특히 두 선수는 모두 '정규시즌과는 다를 것'이라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윤희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롯데를 만나면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선발로 홈과 원정에서 각각 3번씩 총 6차례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까지 1승도 챙기지 못하다가 겨우 9월 19일 등판에서야 롯데전 첫 승을 챙겼다.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선발을 김광현에게 내주고 2차전에 나서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10승 투수' 윤희상의 입장에서는 정규시즌의 안좋았던 기억에서 벗어나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롯데에 약한 모습을 떨쳐내려는 각오가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맞서는 송승준 역시 플레이오프 2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일단은 플레이오프 첫 판의 패배를 만회해야만 한다. 적지에서 1승1패를 거두면 롯데의 입장에서는 절반은 성공한 셈이 된다. 때문에 1차전 패배의 충격을 씻기 위해서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 막중한 임무를 송승준이 맡은 것이다.

또한 한 달전 윤희상과의 맞대결 패배의 치욕을 되갚는다는 의미도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비록 송승준은 7승(11패)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SK전에는 강했다. SK를 상대로는 3번 선발 등판해 1승1패를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은 2점대(2.84) 밖에 안됐다. 타선이 조금만 도와줬다면 3전 전승도 가능했을 페이스다. 때문에 송승준은 정규시즌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동시에 한 달전의 실패를 만회할 태세다. 과연 한 달만에 다시 펼쳐지는 윤희상과 송승준의 재대결에서는 누가 승자로 남게될 지 주목된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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