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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때도 전준우, 플레이오프 때도 전준우.'
사실, 감독이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는 방송에서 한 선수에게 기대감을 드러내면 그 선수는 큰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 양 감독도 이를 모를리 없다. 평소 선수들의 심리까지 세심하게 챙기는게 양 감독의 스타일. 그런데 이런 양 감독이 큰 기대를 받고 출전한 준플레이오프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전준우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전준우가 살아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전준우는 1번과 6번타순에 나섰다. 두 타순 모두 의미가 크다. 1번은 공격 첨병 역할을 해야한다. 6번은 장타를 기대하는 자리.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1방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전준우가 이 두 자리 중 어디에서라도 제 역할을 한다면 롯데는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SK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한편, 양 감독은 전준우와 함께 조성환의 이름도 언급했다. 베테랑으로서 준플레이오프 악몽을 떨치고 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전준우가 하위타순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조성환의 비중이 매우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김주찬에 이어 2번 타순을 책임져줘야 하기 때문이다. 조성환은 준플레이오프의 아픈 기억을 모두 잊고 심기일전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