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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정대현vsSK-서로를 넘어야 산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10-14 01:48 | 최종수정 2012-10-14 07:13


정말 흥미로운 대결이다.

지난해까지 함께 한국시리즈 5년 연속 진출을 이뤘던 동지지만 이젠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서로를 꼭 뛰어넘어야 한다. 승리를 위해선 롯데 정대현과 SK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그야말로 외나무다리의 싸움이다.

정대현은 현재 롯데가 가장 믿는 불펜투수다. 김성배 최대성 이명우 강영식 김사율 등과 함께 롯데 막강의 불펜진의 최 정점에 서 있다. 특히 준PO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SK와의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대현은 두산과의 준PO 1,2,4차전에 등판해 1승2세이브를 기록했다. 즉 롯데의 3승에 모두 개입됐다. 총 4이닝을 던져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삼진도 4개를 잡아냈다. 지난 12일 마지막 4차전서는 9회와 10회 2이닝을 던져 6타자를 깨끗하게 막아내며 롯데의 PO진출에 큰 몫을 했다.

정대현과 SK 타자와의 대결은 어쩔 수 없다. 롯데는 이기는 경기에서 승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정대현을 투입할 것이고 SK 타자들은 그런 정대현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야만 한다.

정대현은 올시즌 SK전에 5경기에 등판해 1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 유일하게 실점을 한 팀이다. 총 4⅓이닝을 던져 5안타를 맞고 2실점을 했다. 김강민 박정권 이호준 정상호 최 정 등 주전선수들에게 1개씩의 안타를 내줬다. 나머지 6개 팀과는 평균자책점이 0이지만 SK전에만 평균자책점이 4.15다. 지난 8월 부상에서 돌아온 뒤 얼마되지 않아 SK를 만났을 때가 좋지 않았다. 지난 8월 14∼16일 부산 3연전서 정대현은 모두 등판했다. 14일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했으나 최 정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다행히 팀이 승리하며 승리투수가 됐었다. 15일에는 정상호에게 빗맞힌 결승타를 내줬고 16일에도 2실점하면서 동점을 내줬고 결국 팀은 패배했다. 정대현은 이후 이틀 연속 등판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의 체력이 되지 않는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있었다.

이젠 다르다. 정대현은 이번 준PO 1,2차전서 연속 등판해 확실히 연투를 할 수 있는 체력이 쌓였음을 증명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틀 연속 30개를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게 했고, 이제 가능하게 됐다"며 "플레이오프가 준PO와 마찬가지로 이틀 경기 하루 이동일이기 때문에 정대현을 중요한 순간에 등판시키겠다"며 그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보였다.

정대현은 PO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정규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SK를 상대로 안맞아야겠다는 생각을 유독 더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가진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다를 것이다. 나도, 팀도 상황이 매우 좋기 때문에 SK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정대현이 등판할 때가 이번 PO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이 될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정대현이 지난해 SK시절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승리를 마무리한 뒤 포수 정상호와 악수하는 장면(왼쪽)과 롯데 유니폼을 입고 두산과의 준PO 1차전서 세이브를 하고 포수 용덕한과 악수를 하는 장면.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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