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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진영, '운명의 5타석' 채울까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2-10-05 10:49 | 최종수정 2012-10-05 13:22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경기 5타석. LG 이진영이 규정타석을 채우는 요건입니다. 한 시즌 동안 133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에서 규정타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기 당 평균 3.1타석인 412타석을 채워야 하는데 현재 이진영은 407타석을 기록 중입니다. LG는 10월 6일 두산전 단 한 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후반기 들어 규정타석을 채우기 위해 이진영은 중심타선보다 전진 배치된 2번 타자로 출장했는데 LG의 시즌 132번째 경기였던 10월 3일 SK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팀 순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승패는 큰 의미가 없으니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이진영의 규정타석을 채워주기 위해 김기태 감독이 배려한 것입니다.

만일 이진영이 시즌 최종전인 10월 6일 두산전에서도 1번 타자로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경기가 종료되기 전까지 LG 타선이 도합 37타수를 소화해야만 이진영에게 5번째 타석이 돌아옵니다. 경기가 연장전에 돌입하지 않고 정규 이닝으로 종료된다면 원정팀으로 경기를 치르는 LG는 리드 여부와 무관하게 9회초까지 공격할 수 있습니다.

9회가 종료되기까지 필요한 아웃 카운트는 27개입니다. 27개의 아웃 카운트를 당하기 전에 도루자, 견제사 등을 비롯한 주루사나 병살타 없이 9명이 출루해야만 이진영에게 다섯 번째 타석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즉 LG 타자들이 안타, 사사구, 상대 실책 등을 합쳐 9개를 얻어야 이진영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쉽다면 쉽다고도 할 수 있지만 어렵다면 어렵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료 타자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많은 안타를 터뜨리며 대량 득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지만 최근 LG 타선의 분위기 상 많은 안타를 터뜨리기 어려우니 상대 투수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볼넷으로 출루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루상에서는 주루사를, 주자를 둔 상태에서는 타석에서 병살타를 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타석이 돌아오는 1번 타자로 출전할 이진영 본인이 안타와 볼넷 등으로 계속 출루해 자신의 5번째 타석이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일 이진영이 4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할 경우 동료들이 도합 5번만 출루하면 이진영의 규정타석은 채워질 수 있습니다. 이진영의 규정타석 달성 여부와 함께 LG의 시즌 최종전이니 김기태 감독은 한 명이라도 더 출루해 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주축 타자들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이 어떤 선발 투수를 내세울 지도 이진영의 규정타석 달성 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에이스급 투수를 선발 등판시키면 이진영의 규정 타석 달성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월 8일부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두산의 입장에서는 LG와의 시즌 최종전이 큰 의미가 없기에 에이스급 투수를 선발 등판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진영에게는 다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이진영은 0.309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규정타석을 채울 경우 타격 10위 이내에 포함될 수 있는 좋은 성적입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격 10위 이내라면 FA로서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10월 6일 두산전은 이진영이 LG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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