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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넘게 거친숨을 몰아쉬며 달려온 2012년 프로야구가 가을잔치에 들어간다. 페넌트레이스가 예선전이었다면 포스트시즌은 결승전이라고 할 수 있다. 짧은 기간에 극명하게 승패가 갈리는 단기전인만큼 매경기가 총력전이다. 야구팬들의 피를 끓게 만드는 가을잔치 포스트시즌에서는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까. 수없이 쏟아져 나온 기록을 통해 지난 가을을 돌아본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삼성은 지난해까지 64승을 거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2년 간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은 2009년이 유일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횟수와 별개로 삼성은 꾸준했다.
55승을 거둔 두산이 삼성의 뒤를 잇고 있다.
정민태와 우즈의 기록은 멈춰있지만 다른 기록들은 진행형이다.
홍성흔은 두산과 롯데 소속으로 82안타를 때려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 김동주가 81개로 2위. SK 박진만은 93경기에 출전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두산 좌완투수 이혜천은 41경기에 나서 최다등판 1위다. 홍성흔과 이혜천, 박진만의 소속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새로운 기록이 예상된다.
포스트시즌도 흥행할 수 있을까
7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올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러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역대 최다관중과 입장수입을 기록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포스트시즌 최다관중은 2009년 41만262명, 입장수입은 지난해 78억5890만3000원이 최고였다.
2009년 한국시리즈는 KIA와 SK가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면서 포스트시즌에 총 16경기를 치렀다. KIA의 폭발적인 관중동원력과 늘어난 경기수, 또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 관중을 끌어모았다. 지난해에는 14경기가 벌어졌는데 관중수입은 2009년보다 많았다.
포스트시즌 흥행에 큰 영향을 주는 게 진출팀의 홈구장 규모다. 그런면에서도 올해도 흥행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을 뺀 SK, 두산, 롯데가 2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올스타전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관한다. 포스트시즌 총입장수입의 40% 정도가 경기 개최 비용으로 나간다. 이후 20%를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가져가고, 나머지 수입에서 50%가 한국시리즈 우승팀, 25%가 준우승팀, 15%가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 10%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에 배당된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삼성은 31억2394만8132원을 받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