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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고통이었다. 눈이 빠지는 느낌이었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
26일 한양대병원에서 만난 박종윤은 한결 밝아진 표정이었다. 수술이 잘 됐다는 얘기를 들었고 얼굴에 붓기도 다 빠져있었다. 눈 밑을 절개해 뼈가 내려 앉은 부분을 핀으로 받치는 수술을 받았다. 박종윤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공에 맞는 순간, 10초 정도는 정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야구를 하며 공에 많이 맞아봤지만 이렇게 아픈건 처음이었다. 정말 눈이 빠지는 줄로 알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충격이 얼마나 컸으면 왼쪽 눈이 0.2㎝ 가량 얼굴 안쪽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눈이 생명인 야구선수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어 눈의 위치를 바로 잡는 수술도 같이 받았다.
수술을 잘 받은 박종윤은 벌써부터 복귀에 대한 열의가 강하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오는 28일 퇴원예정. 진통제도 스스로 끊었다. 통증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의사로부터 "3주 가량은 정말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박종윤은 "부산에 내려가 이틀 정도만 쉬고 바로 훈련에 들어갈 것이다. 부상 부위만 어디에 부딪히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순간, 엔트리에서 빠져 미안한 마음이 크기에 하루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