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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복귀 김광현, 류현진과 맞대결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9-25 21:17


SK 이만수 감독은 25일 LG전서 선발 투수인 김광현에 대한 관심이 컸다. 2위싸움의 막바지와 포스트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에이스의 피칭이 팀 사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지난 7일 광주 KIA전 이후 18일만에 등판했다. 어깨쪽의 피로 때문이었다. 몸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의 등판은 과연 김광현이 튼튼한 몸으로 돌아왔는지와 함께 구위를 체크해야했다. 포스트시즌의 꽉 찬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선 건강한 어깨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만약 김광현이 건강한 어깨로 예전같은 힘찬 피칭을 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당당히 1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26일 넥센전에 등판할 마리오도 왼쪽 무릎이 정상적이라는 판단이 서면 송은범 윤희상 채병용과 함께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남은 경기에서도 강력하게 밀어부쳐 일찍 2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엄정욱까지 가세한 불펜진도 충분한 휴식으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어 플레이오프에만 직행한다면 한국시리즈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마운드 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 감독의 선발 고민이 커지게 된다.

이 감독은 경기전 "김광현이 6∼7이닝 정도를 소화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이날 이 감독의 바람대로 6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83개로 비교적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투구수로만 보면 7∼8이닝 까지 투구가 가능했겠지만 이 감독은 7회초 이재영을 투입했다. 구위가 더이상 버티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 것. 6이닝을 던지면서 안타를 8개나 내주며 4실점했다. 볼넷이 1개인 것과 삼진을 6개 잡아낸 것은 칭찬할만한 일.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기록했지만 주로 143∼145㎞정도의 구속으로 던졌다. 변화구는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면서 커브와 투심을 섞었다.

2사후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2-0으로 앞선 2회초 볼넷과 안타로 내준 1사 1,3루의 위기에서 김태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한 김광현은 3회초 2사후 연속안타를 내줬으나 박용택을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4회초엔 1사 1,3루서 최영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지만 1루주자 이병규가 홈에서 태그아웃되며 위기를 넘겼다. 5회초가 아쉬웠다. 2사후 정의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박용택에게서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132㎞의 슬라이더가 제대로 꺽이지 않으며 힘없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고 박용택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공이 대체로 높았던 것은 불안한 부분이다. 직구가 예전같은 구위가 아닌 상황에서 높은 공은 오히려 상대의 먹잇감이 됐다. 4회 최영진에게 맞은 공도 가운데 높은 직구였다. 그러나 구위가 썩 좋지 않았음에도 적은 투구수로 6이닝까지 버틴 것은 그만큼 김광현의 경기 운영 능력이 더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김광현의 몸상태가 괜찮아 현재의 로테이션대로 간다면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0월 1일 한화전이 된다. 한화도 변경없이 로테이션대로 투수운용을 한다면 10승에 도전하는 한화 류현진이 이날 등판한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류현진과 김광현이 맞붙게 된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은 이전 등판이었던 지난 7일 KIA전서 윤석민과 맞대결을 펼친바있다. 당시 2⅓이닝 동안 9안타 7실점의 올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였고 이후 17일 동안 어깨가 좋지 못해 등판을 못했다.

김광현의 몸상태는 어떨까. 류현진과 맞대결이 성사될까. 이 감독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5일 인천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LG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1루 LG 이병규의 안타 때 SK 선발 김광현이 3루 백업을 들어오며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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