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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롯데 감독(52)이 최근 부쩍 나이 들어보였다.
양 감독은 "그동안 아쉬웠던 경기가 많아 분해서 어제 밤도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숙면을 취해본 지 오래 됐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연패가 겹쳤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지난 18일 SK전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김강민과 충돌해 머리, 목, 허리를 다쳤다. 19일 병원에 입원했다가 24일 퇴원했다.
양 감독은 "선수 없다는 건 핑계라고 봐야 한다. 선수들이 다치는 것도 선수단 관리 문제다"면서 "시즌 막판 이런 고비가 우리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겉으로 웃고 있었지만 얼굴에 마음 고생한 한 티가 났다. 양 감독은 "5연패 이후부터 밤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면서 "뜬 눈으로 멍하니 밤을 새고 아침에 피곤해서 선잠을 2~3시간 자고 경기장으로 가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3연패부터는 인터넷을 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첫 롯데 사령탑에 올라 팀 성적이 나빴을 때 인터넷에 올라온 비난성 글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당시 양 감독은 딸의 신상을 위협하는 글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경찰에 수사 요청을 하기도 했었다.
롯데는 가장 유별난 팬들이 많은 팀이다. 따라서 롯데 감독은 8개팀 사령탑 중 가장 주목도 많이 받고, 맘 고생도 많이 한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