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용덕한은 '수비형 포수'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선수다.
안타까운 것을 빈약한 공격력 때문에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롯데는 7연패. 득점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롯데 주전포수 강민호가 18일 부산 SK전에서 김강민과 충돌, 전열에서 제외된 탓이 컸다. 뛰어난 장타력을 지니고 있었던 강민호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롯데 타선 자체의 무게감이 줄어들었다. 강민호의 공백을 메웠던 용덕한은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0-1로 뒤지고 있던 4회말 롯데의 공격. 롯데의 팀 분위기는 여전히 무거웠다. 7연패의 부담에 LG에게 선취점을 내준 상황. 자칫 1~2점이라도 LG가 달아나면 승리는 쉽지 않았다.
동점타가 절실했던 순간. 용덕한의 전혀 예상치 못했던 홈런이 터져나왔다. LG 선발 신재웅이 던진 가운데 직구(140㎞)를 그대로 통타, 좌측 펜스를 넘겼다.
무려 3년25일, 1122일 만의 홈런. 용덕한이 기록한 가장 최근 홈런은 2009년 8월8일이었다. 그의 통산 홈런은 단 4개.
용덕한의 동점포는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는 롯데에게 말 그대로 천금같았다.
1-1 동점을 만든 롯데는 7회 손아섭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결국 3대1의 승리. 지긋지긋했던 올해 팀 최다 7연패를 벗어나는 순간. 용덕한의 '뜬금포'가 결정적이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