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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이 주춤하고 있다.
떨어진 직구 구위
선동열 감독은 "직구의 힘이 지난해만 못하다고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늘 가까이서 구위를 체크하고 어제와 오늘을 아는 이강철 투수코치의 견해다. 선 감독은 "지난해 윤석민 직구를 내가 자세히 보지 못했다. 그러니 내 견해로 뭐라 직접 비교해 말할 수는 없다. 이 코치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몸쪽 승부에 대한 부담감
선동열 감독은 "몸쪽 공 제구가 잘 안된다. 바깥쪽 위주로 던지다 보니 아무래도 타자들에게 많이 얻어 맞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쪽 공 제구가 특히 안됐던 경기가 바로 6실점한 14일 롯데전이었다. 윤석민에게 있어 롯데는 과거 '사구 악몽'의 상대다. 이후 자주 상대하지도 않았다. 생소하다보니 살짝 살짝 부담이 더 커지는 상대, 롯데다. 트라우마까지야 아니지만 롯데는 윤석민에게 부담스러운 상대임은 분명하다. 안 좋은 흐름으로의 전환에도 롯데전이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19일 두산전에서 윤석민은 의도적으로 몸쪽 공을 던지려 애썼다. 4회 몸쪽공 보여주기에 이은 아웃코스 승부로 양의지-정진호-임재철을 K-K-K로 돌려세웠다. 몸쪽 공 딜레마에 대한 해법이 엿보인 순간이었다.
투구수 조절의 실패
선동열 감독은 "투구수가 많다. 보통 이닝 당 15개 이내로 던지는 것이 바람직한데 윤석민은 1타자 당 평균 5~6개 정도씩 던지는 것 같다. 1이닝에 투구수 12개만으로도 탈삼진을 2개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투구를 위해 던지는 불필요한 유인구가 많다는 뜻이다.
윤석민은 19일 두산전에서도 초반 투구수가 많았다. 특히 실점했던 1회(24개)와 3회(20개)가 많았다. 실점하지 않았던 이닝은 경제적 투구가 이뤄졌다. 2회(9개)-4회(16개)-5회(6개)-6회(9개)-7회(14개)-8회(14개). 스스로 불필요한 투구를 줄이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의 흔적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수치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