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성호가 역대 세번째 2000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96년 프로에 입단해 17년 동안 세운 기록이다. 그만큼 꾸준히 몸관리를 잘하며 실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안타를 치는 실력도 필요하지만 아프지 않고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또다른 실력도 필요한 일. 박한이는 쉬지않고 12년을 뛸 수있었던 이유로 인내와 노력을 꼽았다. "133경기를 하면서 잔부상이 없는 선수는 없다. 다들 아파도 참고 뛴다. 나도 당연히 그렇게 해왔다"는 박한이는 "그러기 위해선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체력관리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20대 때와 지금의 몸상태는 분명히 다르다. 지금은 체력을 끌어올린다는 개념이 아니라 유지하는 개념으로 봐야한다"면서 "시즌 중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만 아무래도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많은 양을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체력훈련을 하고 비시즌에도 관리를 한다"고 했다.
운도 따라줬다며 웃었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때는 소프트뱅크전서 수비를 하며 슬라이딩을 하다가 무릎을 다쳤는데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진 적이 있었다. "그땐 나도 눈앞이 캄캄해질 정도로 큰 부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병원 가서 진찰을 받으니 단순 타박상이라고 하더라"는 박한이는 "예전 팔꿈치 보호대를 하지 않고 타격을 했을 때 롯데 염종석 선배의 직구에 정확하게 오른쪽 팔꿈치를 맞아 크게 다친 줄 알았는데 병원가보니 별 문제가 없었다. 그 이후부터 팔꿈치 보호대를 찬다"고 했다.
목표는 물론 꾸준히 계속 뛰면서 양준혁의 기록을 뛰어 넘는 것. "마음 같아서는 당연히 깨고 싶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겠냐"는 박한이는 "안 다치고 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체력만 뒷받침된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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