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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이다. 불과 3일 만에 성격이 바뀌었다.
남은 경기는 14~16게임. 당연히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 팀이 상승세와 하강세를 어떻게 조절하느냐는 것이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하강세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변수를 조절하는 능력에 따라 2위 싸움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각 팀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우천취소경기다. 롯데는 지옥과 천당을 경험했다.
롯데의 강한 상승세를 꺾은 것은 '비'였다. KIA와의 2연전을 앞두고 있던 13일 우천취소됐고, 결국 14일 더블헤더를 해야 했다. 기세가 한 풀 꺾인 롯데는 1무1패를 기록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무승부.
그리고 곧바로 대구로 내려갔다. 삼성과의 2연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강세를 보이던 삼성은 우천취소로 힘을 비축했다. 이틀을 쉬고 롯데를 맞았다. 결국 3대2로 승리했다. 체력적인 차이가 없었다면 롯데가 유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기세가 꺾인 롯데는 하강세의 기로에 서 있었다. 당연히 삼성과의 2차전도 불리했다. 롯데는 선발투수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비가 왔다. 우천취소가 됐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번 비는 너무 고맙다"고 했다. 결국 롯데는 삼성과의 2차전을 치르지 않은 채 부산으로 향할 수 있었다. 이틀을 푹 쉬고 2위 싸움의 분수령인 SK를 맞이할 수 있었다.
아직도 2위 싸움은 끝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점입가경이다. 가장 큰 변수는 외부에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