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후 인터뷰 요청에 라커룸에서 다시 덕아웃으로 나온 한화 장성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러나 2000안타는 본인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했다. "첫 안타는 야구선수를 하면 언제나 나오는 안타다. 그러나 2000안타는 프로에서도 몇 안되는 사람만 세울 수 있는 기록이 아닐까 한다"며 자신의 기록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첫 안타는 김원형 선배한테서 쳤고, 1500안타는 리오스한테서 쳤는데 1000안타는 누구 공을 쳤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김정수 선배님 공을 쳤나?"하면서 자신의 2000안타를 되짚어보기도.
썩 컨디션이 좋아보이진 않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던 장성호는 3회초 두번째 타석 때는 유격수앞 땅볼로 아웃. 5회초 행운이 찾아왔다. 1사 1루서 등장한 장성호는 3루측으로 파울플라이를 쳤는데 따라가던 삼성 3루수 박석민이 잡지 못한 것. 이후 풀카운트 승부를 한 장성호는 7구째 144㎞의 빠른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려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렸다.
지난 2010년과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으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 "2000안타를 더 일찍 할 수도 있었는데 부상으로 쉽지 않았다"며 아쉬워한 장성호는 "예전에 내가 2500안타를 치고싶다는 인터뷰를 했다고 들었다. 사실 그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지금은 양준혁 선배의 기록(2318개)을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되는데까지 열심히 치겠다"고 했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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