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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카드'가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말 KIA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첫째딸 부부가 살고 있는 독일로 건너가 휴식을 취하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KBO의 요청으로 지난 4월부터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고 야구의 저변 확대를 현장에서 지휘하는 육성위원장을 맡게 됐다. 지난 5월에는 한 달간의 일정으로 일본 요미우리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기도 했다.
그런 조 위원장에게 특별한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김시진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야구계에서는 넥센 구단이 조 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도 그럴 것이 조 위원장은 한화의 새 사령탑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될 정도로 지도자 능력을 이미 검증받은 인물이다. 한화 구단도 "조범현 전 감독 역시 후보 중의 한 명"이라며 이를 인정했다. 약체팀을 맡아 꼼꼼하게 전력을 만들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2003~2006년)와 KIA(2008~2011년)에서 8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은 조 위원장은 그동안 포스트시즌 진출 4번, 한국시리즈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1번씩 이뤄내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09년에는 SK를 상대로 역대 가장 뜨거운 명승부를 펼치며 KIA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와 관련해 조 위원장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조 위원장은 "한화 뿐만 아니라 넥센, 그 어느 곳에서도 연락을 받은 일이 없다. 그렇게 소문만 나지 말고, 실제로 (감독이)되는 쪽으로 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조 위원장은 "물론 현장 복귀의 희망은 지니고 있지만, 지금 아마추어 학생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