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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바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중이라는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갈 길 바쁜 프로야구가 일정을 마치기 위해 월요일 경기는 물론 더블헤더까지 펼치고 있지만, 이번 태풍으로 또 다시 경기 일정의 변경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런 가운데 비로 인해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취소되면서 4강의 희미해지는 끈을 잡고 있는 기아와, 2위 롯데를 1게임차이로 ?고 있는 SK간의 경기가, 비가 내리는 일요일 경기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1회말 SK는 최정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어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3회초 기아의 김원섭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3회말에 박진만의 1점 홈런으로 두 팀은 동점이 되었다. 그러다 5회초 기아는 이용규와 김선빈의 연속 볼넷과 김원섭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들은 후, 나지완의 희생 플라이로 3-2로 앞서가기 시작하였는데 이때 얻은 점수가 바로 결승점이 되었다.
한편 SK는 8회말 조동화의 내야안타와 최정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는, 박정권의 잘 맞은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잡힌데 이어, 1사 만루 찬스에서는 김강민의 타구를 김선빈이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병살타로 처리해, 점수를 얻지 못한 것이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다.
이날 기아 선발 앤서니는 6⅓이닝 5피안타 탈삼진 4개, 사사구 3개 2실점으로 시즌 11승을 달성했고 SK 선발 부시는 4이닝 5피안타 사사구 4개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현실적으로 기아가 4강 진출하기에는 기적 같은 연승이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남은 경기가 4강권 팀들과의 대결이 많이 남아 있는 관계로 이러한 기적이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많은 야구팬들은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아가 롯데를 상대로 더블헤더 경기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1승1무의 성적을 거둔데 이어, 토요일 경기의 아쉬운 역전패를 뒤로하고 이날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면서, 기아라는 팀이 가진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이어가게 되었다.
특히 기아의 선동렬 감독은 8회말 이호준의 타구를 기아 내야가 더블플레이로 성공시켰지만, 심판은 파울 타구로 선언하자 선동렬 감독은 이에 대한 항의를 하면서, 운동장에서 선수들을 덕 아웃으로 철수 시키는 강경함을 보여주었다. 이후 기아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로 나섰지만 선동렬 감독은 퇴장을 당했고, 이런 감독의 모습에 선수들이 자극을 받아서인지 기아 내야는, 박정권을 3루 쪽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더니, 김강민을 병살로 처리하여 위기를 벗어나면서 승리를 지켜내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선동렬 감독은 이날 자신이 퇴장을 당하면서 선수들에게 팀웍의 강화를 이끌어 내는 효과를 가져와, 박빙의 상황에서 이겨야겠다는 의지를 강화시킨 것으로 보여 진다. 즉 이날 기아의 승리에는 선동렬 감독이 스스로 퇴장이라는 돌발 상황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김선빈이 몸을 던진 호수비가 만루의 위기에서 기아의 승리를 지킨 것으로, 그라운드에서 승리에 대한 절박감이 가져온 집중력이 얼마나 큰 무기인지를 잘 보여준 경기가 되었다.
선동렬 감독의 생애 첫 퇴장. 기아의 승리를 지켜낸 숨은 힘이었다. <여민 객원기자, 세상사는 우리들의 이야기(http://blog.daum.net/hanalse73)>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