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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롯데의 더블헤더가 벌어진 14일 광주구장. 2010년 9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두산전 이후 1년 11개월 17일 만에 열린 더블헤더다.
이날 광주구장에서는 더블헤더로 인해 몇가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식사 방식과 메뉴가 평소와 달랐다.
더블헤더 2차전은 1차전이 끝나고 20분 후에 시작된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여유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선수들은 이 짧은 시간에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보통 평일 경기때면 선수들은 훈련을 모두 마치고 가볍게 식사를 하는데, 이날은 달랐다.
KIA 구단은 식사 시간을 줄이고,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햄버거를 준비했다. 오후 5시50분 경기가 종료되자 10대1 대승을 거둔 KIA 선수들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한 뒤 라커로 들어가 햄버거로 허기를 때우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선동열 KIA 감독은 승리의 세리머니를 생략하고 경기가 끝난 직후 바로 감독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KIA 관계자는 "올시즌 경기에 이겼는데도 경기 내용이 안 좋으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안 하는 경우가 있었다. 오늘은 2차전 스타팅 라인업을 구상하기 위해 일찍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평일 낮이고 더구나 1차전 경기 시작을 전후해 비가 내려 많은 관중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상황. KIA 구단은 현장에서 티켓을 끊고 1차전에 입장한 관중이 647명이라고 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경기 중반 승패가 기울자 일찌감치 라인업을 바꿨다. 이날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교체없이 뛴 선수는 8번 황성용이 유일했다. 2차전에 대비해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것이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