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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홈런 최정의 망언? "올시즌은 실패작이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9-06 14:45


"올시즌은 실패작이다."

SK 최 정이 지난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듣는 취재진도 의아해했고, 다른 선수들이 들으면 화가 날 법도 한 멘트.

최 정은 5일 KIA전까지 타율 2할8푼7리에 19홈런, 6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팀내 2위에 전체 18위, 홈런 5위, 타점 공동 8위의 준수한 성적이다. 웬만한 선수들이라면 부러워할 성적표.

그러나 최 정의 표정은 분명 좋지 않았다. 9월 3경기서 1할8푼2리(11타수 2안타)로 좋지 않는데다 올시즌 전체적으로 봐도 마음에 드는 시즌은 아니라는 것.

"아직도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했다. "시즌 내내 내 마음에 쏙 드는 타격폼으로 친 적이 없다"며 혼자만의 고민을 털어놨다. 게다가 최근엔 잘맞힌 타구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너무 당겨쳐서 라인 선상으로 날아가거나 빗맞힌 타구가 많이 나온다. 좌중간이나 우중간으로 가는 타구가 많지 않다"는 최 정은 "스윙이 나도 모르게 커진 것 같다. 그러다보니 예전같으면 제대로 맞아야할 타구가 좀 늦게 맞거나 먹힌다. 그래서 최근엔 짧게 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한달넘게 나오지 않는 홈런이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지난 8월 3일 대전 한화전서 19홈런을 친 이후 홈런 소식이 뚝 끊겼다. 1개만 더 쳐서 20홈런이 되면 자신이 지난 2년간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인 20홈런 타이가 된다. "아홉수에 대해 기사가 나오고 하던데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그것보다 나에게 맞는 스윙이 나오지 않는 게 문제다"라면서도 "홈런은 내 최다 기록만 세우면 좋겠는데…. 1개만 나오면 잘 될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이제 시즌은 한달 남았다. 그 동안 그가 원하는 타격폼을 찾을 수 있을까. 최 정은 "야구는 정말 힘든 운동인것 같다. 잘될 때는 참 쉬운것 같은데 안될 때는 한도 끝도 없이 안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IA와 SK의 2012 프로야구 경기가 5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1,3루 SK 박정권의 좌익수 플라이때 홈으로 파고들던 3루주자 최정이 홈으로 돌진하며 KIA 포수 김상훈과 충돌하고 있다. 최정의 태그 아웃.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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