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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싸움이 오리무중이다.
우선 오승환은 팀전력 자체가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에 김사율이나 프록터에 비해 더 많은 세이브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후반기 성적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월24일 시작된 후반기에 19승13패를 기록중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전력이 강한 팀에서 세이브왕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오승환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후반기 들어 오승환은 10세이브를 올렸고, 김사율은 9세이브, 프록터는 8세이브를 각각 추가했다. 오승환이 만일 올시즌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다면 개인통산 5번째로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셈이다.
기록으로 나타난 구위만 놓고 본다면 프록터가 가장 안정적이다. 비록 지난 2일 SK전에서 제구력 난조로 세이브 기회를 놓쳤지만, 후반기 들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후반기 13경기에서 1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피안타율을 보더라도 1할3푼2리로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이날 현재 후반기 피안타율은 오승환이 2할5리, 김사율이 2할5푼이다. 특히 올시즌 국내 무대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프록터는 아직까지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의 강력한 구위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세 선수의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겠지만, 역대 한 시즌 최다세이브인 47세이브 경신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36~37세이브에서 타이틀 홀더가 경쟁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