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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중반까지 최고의 화제는 과연 넥센이 돌풍을 넘어 과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러나 6월 2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김병현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국내 프로야구에서 첫 승을 올리며 환호를 이끌어 내며 그의 등판은 화제의 중심이 되었는데, 특히 김병현과 박찬호의 맞대결이 예정되었던 7월5일 경기는 비록 우천으로 연기되었지만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선발투수 진입의 연착륙은 그렇게 쉽지 않았으며 7월 14일 결국 1군에서 제외되면서 올 시즌 김병현의 활용 방안에 대한 문제점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외국인 투수 헤켄이 역시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자, 강세를 이어가며 4강 언저리에 있던 팀 성적은 급전직하 하기 시작하여 어느덧 6위로 팀 순위의 하락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러나 다시 이번 달 2일 삼성과의 대결에서 7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결국 패전투수가 되면서 그에 대한 활용을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할 지에 대한 말들이 이어지게 되었다.
즉 김병현을 두고 선발과 불펜 투수로서의 활용 중에 어디가 더 그에게 맞는 최적의 위치인가에 대한 물음인데, 여전히 김시진 감독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 이런 이유를 직설적으로 말하면 김병현은 선발로서도 불펜으로서도 어느 포지션에서도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그는 선발로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64, 2승 5패의 성적을 거둔 것이 그것이고, 8월 22일 국내무대 첫 홀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2일 삼성전에서는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 기록으로 보여주는 그의 현실적 위치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성적보다 더 중요한 현실적 문제는 그의 제구력의 문제가 먼저 선결되어야 한다.
김병현은 13경기에서 45⅓이닝을 마운드에 올라 볼넷 28개, 몸 맞는 공 12개를 내주며 그의 불안한 투구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보직도 안정감을 주기에는 미흡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제구력에 관한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올 시즌 그가 보여주는 마운드에서의 모습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김병현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는 탐색의 시간으로 갖는 것이, 2013년 우승을 목표로 삼은 넥센에게 필요한 기다림의 시간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년에는 김병현이 어떤 자리든 간에 확실한 자신의 위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을 위한 선결문제는 제구력 회복이란 것이다. <여민 객원기자, 세상사는 우리들의 이야기(http://blog.daum.net/hanalse73)>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