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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류현진, 천웨인과 비교하면 답 나온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9-04 19:13



"천웨인과 비교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겠나."

KIA 선동열 감독이 류현진(한화)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성공 여부에 대해 알쏭달쏭한 대답을 내놨다. 물론 자신을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 계보를 잇고 있는 류현진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었다.

선 감독은 4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다르빗슈는 이날 오전(한국시각)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3실점하며 시즌 14승째를 올렸다. 일본무대를 점령한 투수라고 쳐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대단한 일. 선 감독은 "일본에서 던질 때 구위 만큼은 다른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평균자책점을 주목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다르빗슈의 평균자책점은 4.29. 선 감독은 "승수에 비하면 평균자책점이 높지 않은가. 그만큼 많이 얻어맞는다는 얘기다. 일본에서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투수가 미국에 가 평균자책점이 그만큼 올라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훌륭한 구위를 갖고 있는 다르빗슈라 해도 힘이 좋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완벽히 제압하기는 힘들다는 뜻. 여기에 득점지원이 좋은 텍사스에 입단한 것도 운이 좋았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볼티모어에서 활약 중인 대만 출신의 좌완투수 첸웨인을 언급했다. 첸웨인은 올시즌 볼티모어에 입단, 12승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고 있다. 선 감독은 "분명 다르빗슈보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좌완이라는 이점은 있다. 하지만 싼 몸값에 엇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훨씬 낫지 않느냐"며 "류현진이 미국에 가면 천웨인과 비교해볼 때 어느정도 답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같은 좌완에 투구 스타일도 흡사한 천웨인이 이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 류현진도 이에 못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뜻이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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