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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불운이 시작되는가.
하지만 승리와의 인연은 참으로 멀어 보였다. 지난달 17일 잠실 삼성전서 7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23일 잠실 넥센전서는 8이닝 2실점의 역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3경기 연속 에이스급 피칭을 하고도 타선 지원 부족, 불펜 난조 등으로 6승 달성에 실패한 김선우의 올시즌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는 남은 시즌 최대 5~6경기 정도 선발 등판이 가능한데, 5승을 추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김선우의 불운은 올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다. 두 달 가까이 무승에 그친 적도 있다. 지난 5월22일 인천 SK전서 시즌 2승을 따낸 뒤 무려 56일 뒤인 7월17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3승을 거뒀다. 그 사이 55일 동안 8경기에 나가 승리없이 5패를 당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선우는 당시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주위의 조언을 구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타선 지원 부족과 불펜진 난조가 당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사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던지면서 1실점 이하로 막았는데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김선우는 이 같은 경우를 올시즌 4번이나 겪었다. 또 11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가운데 승리로 연결된 것은 4번 뿐이었다.
그러나 두산으로서는 후반기 들어 계속되고 있는 김선우의 호투가 반갑다. 남은 시즌 2위 탈환을 목표로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