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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김병현(33) 하면 금방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월드시리즈에서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구던 모습, 역동적인 투구폼, 뱀처럼 꿈틀거리며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드는 직구, 그리고 새미 소사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던 장면.
그렇지만 김병현은 씩씩하다. "직구만 던져도 1이닝은 문제없다"고 말한다. 한국 프로야구를 만만하게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에서 하는 말이다. 김병현은 "내 스타일대로 해보고 1군에서 맞으면 그때 변화를 주면 된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투구폼, 공에 대한 믿음이 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충분한 준비를 강조했으나, 김병현은 지난달 중순부터 1군 무대에 서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 되면 안 되는대로 1군을 경험해보고 싶어했다. 저돌적인 그의 성격이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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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그날 잘 되는 변화구가 있고, 안 되는 공이 있다. 안 듣는 변화가 있다면, 그 공을 최소화하면서 경기를 끌고 가면 된다"고 했다. 그래도 김 감독 입장에서는 김병현에 대해 조심스럽다. 그는 "만약 초반 안 좋더라도 팬들이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넥센 김병현 시범경기-퓨처스리그 등판일지
일자=경기=상대=구장=경기 결과
3월29일=시범경기=롯데=부산=1⅔이닝 1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
4월4일=2군 연습경기=LG=구리=4이닝 무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
4월18일=2군 경기=두산=목동=3이닝 5안타 1홈런 2삼진 5실점(3자책)
4월27일=2군 경기=KIA=강진=4이닝 1안타 5볼넷 1사구 6삼진 무실점
5월3일=2군 경기=SK=강진=7이닝 3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
계=5경기 19⅔이닝 평균자책점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