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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들어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박찬호의 등판 일정은 미리 말하지 않겠다고 했던 한 감독이다.
하지만 한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굳이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예정대로 24일 KIA전에 출격시키겠다는 방침을 예고한 것이다.
박찬호는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1승1패를 거두는 동안 이른바 '6이닝, 투구수 80개' 징크스를 보였다.
6이닝까지 놀라운 피칭 솜씨로 잘 버텼지만 투구수 80개를 넘어가는 7이닝에 접어들면서 구위가 떨어지고 집중안타를 허용하는 약점을 노출한 것이다.
한 감독은 "박찬호에게 무조건 6이닝까지만 던지게 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보다 중요한 것은 6이닝까지 점수차를 얼마나 벌려주는냐와 투구수라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결국 타선에서 뒤를 받쳐줘야 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이다.
한 감독은 "6회까지 점수차에서 여유있게 리드하고 있다면 박찬호를 더 오래 끌고 갈 수 있다"면서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아직 멀쩡한 박찬호를 마의 6이닝 마쳤다고 내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6이닝을 채우기도 전에 컨디션 난조로 인해 너무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면 조기에 강판시킬 수 있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결국 박찬호의 한계 이닝은 박찬호 혼자 힘으로 되는 게 아니었다. 타선에서 밀어주고, 불펜에서 받쳐주는 팀 플레이가 해법인 것이다.
이는 곧 위기에 빠진 한화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청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