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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이 24일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 다시 내려가는 일은 없다.
봉중근은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11일 잠실 롯데전에서 1이닝을 소화하고 12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단 하루, 1이닝 등판을 위해 1군에 오른 것이다. 이와 같은 등판은 삼성과의 개막전에도 계획됐었다. 하지만 개막 전 내린 비로 인해 2군 경기 등판 일정이 흐트러지면서 무산된 바 있다.
봉중근의 등판은 철저한 재활 과정의 일부였다. 시범경기 때 세차례의 등판 모두 예정된 등판일이었고, 투구수와 관계없이 1이닝 만을 소화했다. 실전에서 규칙적으로 1이닝씩 던지는 것은 봉중근의 수술을 집도한 LA '컬린-조브 클리닉'에서 짠 프로그램이다. 한번 등판할 때마다 몸상태와 경기 결과를 갖고 수시로 의사소통을 했다.
봉중근은 선발이나 마무리가 아닌 중간계투로 투입된다. 김기태 감독은 "언젠가 마무리로 뛸 수도 있지만, 절대 지금은 아니다. 선수생명이 달려있는데 다치게 할 수 없다"며 "본인에게 짐을 주고 싶지도 않다. 휴식기간을 주면서 철저하게 투수구를 관리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봉중근의 1군 엔트리 복귀, 잘 나가고 있는 LG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까. 김 감독은 본인 또는 팀의 욕심 때문에 봉중근을 희생시킬 일은 없다고 선언했다. 1군에서 몸상태를 끌어올린다면, 시즌 막판 그리고 다음 시즌에는 중간계투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활약하는 봉중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