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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에도 강력한 세이브왕 후보는 삼성 오승환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150㎞를 웃도는 빠른 볼을 주무기로 삼는다는 것이다. 리즈의 경우 메이저리그 시절 161㎞의 강속구를 뿌린 적이 있고, 지난해 LG에 입단해 150㎞대 후반의 무시무시한 직구로 국내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프록터 역시 지난 8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국내 무대에 데뷔해 150㎞의 강속구를 앞세워 세이브를 기록했다. 바티스타는 지난해 마무리로 뛰면서 어느 정도 국내 무대에 적응된 상태. 150㎞대 직구와 140㎞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 스타일로 마무리 투수로는 손색없은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컨트롤은 그다지 안정적이지 못하다. 리즈는 지난 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으로 2점을 줬다.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는 제구력이었다. 프록터는 8일 넥센전에서 2점차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으로 주자를 2명이나 내보낸 뒤 가까스로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올렸다. 역시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바티스타는 올시즌 아직 등판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여전히 제구력에서는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강속구 투수는 제구력이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이들을 바라보는 감독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빠른 볼의 강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송곳 제구력을 갖추게 된다면 오승환과 뜨거운 세이브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청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