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넥센전이 벌어진 29일 부산 사직구장. 국내 무대에 첫 등판한 김병현이 씩씩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투수를 교체하거나, 투구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드는 궁금증. 도대체 투수와 투수코치는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전에 첫 등판한 김병현은 7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병현이 2번 조성환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자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둘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김병현은 정 코치에게 공을 건네고 강판했다.
짐작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정 코치는 "김병현이 더 던지고 싶어했지만 컨디션을 고려해 참으라고 일렀다"고 했다. 이날 김병현의 예정된 투구수는 40개. 그런데 조성환을 처리하면서 40개를 넘어 43개를 기록했다. 그러자 김시진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김병현에 이어 등판한 김상수가 롯데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병현은 "변화구가 안 좋았으나 집중력을 발휘해 이닝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 코치님이 말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며 웃었다. 정 코치는 "오늘도 중요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