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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박찬호? 김병현? 우린 땡큐"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3-22 09:08 | 최종수정 2012-03-22 09:08


21일 청주야구장에서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롯데 양승호 감독이 매서운 눈빛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청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우리야 '땡큐'지."

롯데 양승호 감독이 미국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박찬호, 김병현 두 투수들과의 맞대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박찬호를 상대했고 넥센이 오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김병현의 첫 실전 투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첫 시범경기 상대가 모두 롯데다.

보는 사람들은 재밌지만 이들을 상대하는 팀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야구선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던 선수들의 공을 상대한다는 것, 그리고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모두 쏠린다는 것 자체가 경기 집중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오히려 "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아니, 언제 우리 선수들이 이런 대투수들의 공을 쳐보겠어. 우리는 영광이다"라고 말하며 껄껄 웃은 양 감독은 "우리에게는 매우 도움이 된다. 박찬호, 김병현의 업적은 별개다. 중요한 건 우리 타자들이 앞으로 계속 상대해야 할 투수들이라는 점이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실전에서 구위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시범경기 경험이 정규시즌에서 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 타자들은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 1개 포함, 6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궁금중, 왜 하필 롯데전일까.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등판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박찬호가 하루만 등판을 늦췄으면 두산을, 김병현은 LG를 상대할 수 있었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팀 타선이 구위를 점검해보기에는 좋을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대호가 빠졌지만 방망이 하나만 놓고 보면 8개 구단 중 최고 자리를 놓고 다툴만하다. 성적에 부담이 없는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강타선을 상대로 공을 던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박찬호도 경기 후 "롯데 타자들이 직구에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직구 제구를 연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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