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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중 은퇴설' 치퍼 존스,"농담이었어요"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2-03-14 17:04


지난 2006년 WBC 미국대표팀 선수로 출전한 치퍼 존스. 스포츠조선 DB

커뮤니케이션은 기술이다. 취재진과 선수 간의 소통도 마찬가지.

애틀랜타의 전설적 프랜차이즈 3루수 치퍼 존스(40)가 취재진과의 미스 커뮤니케이션으로 홍역을 치렀다. 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MLB.com의 마크 보우만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내가 어제 일부 취재진에게 '올시즌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고 했던 말은 어디까지나 농담이었다"며 은퇴론에 대해 조기 진화에 나섰다. 하루 전인 13일 존스는 지역 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투션' 등 2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어쩌면 내일이 마지막 날이 될 지 모르겠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몸이 먼저 느낀다. 올시즌 정해진 출전 경기수를 채우면 내년 계약에 대한 옵션을 갖게 되지만 올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몸상태에 자신이 없어 시즌중 은퇴까지도 고심하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존스는 하루만에 이를 번복했다. 어디까지나 농담이었고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불거진 오해라고 했다. 그는 "하필 나를 잘 알지 못하는 2명의 기자와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농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존스는 "한 기자가 내게 '당신의 (통증 있는) 무릎 상태로 시즌을 완주할 수 있겠느냐'고 묻길래 (농담 삼아) '글쎄 내일이나 잘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백한 농담이었다. 결코 올 시즌 완주를 못할 것이라는 뜻이 아니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시범경기) 8이닝에 3타석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였는데 조금 피곤했다. 만약 내가 뛸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나는 올시즌 아예 캠프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일은 물론 올시즌 내내 아무 문제 없이 뛸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존스는 지난 2년간 양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하면서도 지난해 126경기에서 2할7푼5리의 타율과 18홈런, 7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993년 이후 애틀랜타에서만 18년을 뛰었다. 통산 2387경기에서 3할4리의 타율과 454홈런, 1561타점을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위치 히터 중 하나'로 평가받는 선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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