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직전에 다치면 최악이다. 실전 감각을 위해선 경기 출전을 할 수 밖에 없으니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 시즌을 앞두고 팀마다 어김 없이 부상 소식이 들린다. 개막(Opening day) 출전이 가능하니 안하니 하는 이런 속보가 연일 쏟아진다.
뉴욕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은 7일(한국시간) 가슴을 쓸어내렸다. 플로리다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시범경기에서 아찔한 순간을 하루 두번이나 경험했다. 지라디 감독의 심장을 오그라들게 한 선수는 간판타자인 1루수 마크 테세이라. 4회 수비 도중 로빈슨 카노의 악송구를 받아 타자 주자 닉 에반스를 태그하려다 손가락을 다쳤다. 태그 시도가 너무 강했다. 미트를 낀 왼손 엄지손가락을 접질렀다. 충돌로 미트 속 공이 땅바닥에 떨어질 정도였다. 테세이라 본인조차 "평소 가볍게 태그하는데 타자 주자가 시야에 안 보였다. 그래서 너무 세게 부딪힌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테세이라는 "(손가락이) 얼얼하긴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우려의 시선을 일축했다. 하지만 지라디 감독은 테세이라의 미트 벗은 손을 본 뒤 "십년 감수했다"며 다음날 템파베이전 명단에서 바로 제외시켰다. 손가락은 골절이 일어나기 쉽고 회복도 더디다. 치료되더라도 배팅 시 손이 울려 실전투입까지 시간이 오래걸린다.
또 한번의 아찔한 장면은 캡틴 데릭 지터가 연출했다. 2루에 출루해 있던 지터는 귀루하다가 피츠버그 투수 크리스 레솝의 견제구에 맞았다. 멍이 들었지만 다행히 지터는 경기 후 라커룸에서 "그렇게 세게 맞지는 않았다"며 취재진을 안심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