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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막내구단 NC 다이노스가 실전에서 처음 베일을 벗었다. KIA와의 첫 실전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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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NC 타선은 2루수 박민우-유격수 노진혁-중견수 나성범-좌익수 이명환-우익수 김종찬-지명타자 조평호-1루수 김정수-3루수 김동건-포수 허 준으로 짜여졌다. 2012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에 지명한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 박민우가 가장 눈에 띄었다. 지난 7일 자체 청백전에서 3타수 3안타로 감을 끌어올린 그는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이날 선발 전환을 검토중인 좌완 박경태를 내세웠다. 자칫 NC 선수들이 주눅들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박민우는 1회초 첫 타석에서 2구째 들어온 직구를 정확히 맞춰 중전안타로 만들어냈다. 다른 선수들도 박민우의 시원한 스윙에 자신감을 얻었다. 박민우는 곧바로 2루를 훔치며 빠른 발까지 과시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안정적인 수비 등 자신이 가진 장점을 모두 표출했다.
NC 입단 후 야수로 전향한 나성범은 첫 타석부터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리며 1타점을 올렸다. 그 역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였다. 1번 박민우의 출루, 3번 나성범의 적시타. NC의 첫번째 득점공식이었다. 2009년 퓨처스 올스타전 MVP 출신인 이명환은 4번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긴장한 탓인지 청백전 땐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6회 3루수 키를 넘기는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친정팀 KIA를 상대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외에도 또다른 4번타자 후보 조평호가 4타수 1안타로 시동을 걸었고, 주장 김동건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완벽한 3루 수비를 선보였다. 넥센에서 온 허 준은 1군 경험이 있는 포수인 만큼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리드했고, 대졸 신인 김태우 역시 8,9회를 책임지며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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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운드에는 이재학-유동호-문현정-정성기-황덕균-김태형이 차례로 올랐다. 이 중 이재학 문현정 정성기는 자신의 보직을 확실히 어필했다.
2차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데려온 사이드암투수 이재학은 1회 신종길-김선빈-안치홍을 1루 땅볼,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몸에 맞는 공 하나를 제외하고 3회까지 주자를 허용하지 않았다. 140㎞대 초반에서 직구 평균구속이 형성됐고, 볼끝이 좋은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도 위력적이었다.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 NC 선발진을 책임질 재목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역시 2차드래프트로 삼성에서 이적한 문현정은 왼손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4회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해 첫 타자 이호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신종길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애틀랜타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던 사이드암투수 정성기는 강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다. 5회와 6회를 6타자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고, 직구 평균구속이 140㎞까지 올라온 모습이었다.
마운드는 가용자원이 많기에 남은 연습경기를 좀더 살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훈련에만 집중하다 실전이라는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선수들이 훈련만 하면 어디가 늘었고, 어디가 부족한지를 모른다. 실전을 통해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다시 한번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재학이가 자기 피칭을 했다. 선발수업을 차근차근 받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본헤드 플레이도 조금 나왔다. 실수는 이해할 수 있어도 본헤드 플레이가 나온다는 건 약팀"이라며 "앞으로 부족한 부분은 잘 가르치고, 함께 다듬어가겠다"고 평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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