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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같이 훈련해야 되니까 무조건 나와라."
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정 훈은 "솔직히 비시즌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억지로라도 훈련을 하니 몸이 확실히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며 "같이 해보니 굉장히 체계적이더라. 러닝,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체력을 키우고 수영으로 유연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막판에는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훈련에 동참했다. 앞으로 매년 겨울 똑같은 스케줄로 훈련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덧붙였다.
2006년 현대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방출된 정 훈은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로 일하다 2010년 신고선수로 우여곡절 끝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대호와 나이 차이가 5살이나 나고 마산 용마고 출신으로 경남고 이대호의 후배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대호와 이렇게 돈독한 친분을 쌓을 수 있었을까. 정 훈은 "원정 룸메이트를 하며 친해지기 시작했다. 대호형이 무뚝뚝해보이기는 한다. 타격의 비결을 물어봐도 "그냥 치면 되는거다"라는 뻔한 대답을 해준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는 굉장히 잘 챙겨주는 성격이다. 특히 자신에게 격의 없이 다가오는 후배들에게 더욱 마음을 연다"며 "나는 특별히 선배들 앞에서 주눅드는 스타일이 아니라 대호형과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대호는 정 훈과 함께 훈련한데 대해 "정말 열심히 하는 동생이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도와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