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편안한 표정이 묻어났다.
지난해 이맘때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소속이었던 이승엽은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을 했다. 삼성이 그의 훈련을 허락했다. 하지만 시무식이 열리는 날엔 경산볼파크에 오지 못했다. 이승엽은 "지난해엔 시무식이 열릴 때 다른 곳에서 훈련을 했다. 이제는 경산볼파크와 대구구장에서 마음놓고 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며 시즌을 손꼽아 기다렸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전 경기 출전을 꼽았다. 이승엽은 "최근 몇 년간 부진했다. 전 경기를 뛰면서 몸과 마음 상태를 점검해 보고 싶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이어 그는 "프로 세계에는 2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1등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팀 후배이자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 한화로 복귀한 김태균과의 홈런 경쟁에 대해선 "부담감보다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둘 다 힘이 좋은 젊은 타자다. 베테랑이 된 내가 이들에게 밀리는 상황"이라며 "그들과의 경쟁이라기보다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은 편하다"고 설명했다.
3번 타자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승엽은 "가장 좋았을때 3번 타자였다. 일본에선 3번을 치지 못했는데 올시즌이 설레는 이유중 하나"라며 "3번 타자로서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해야 할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무식이 끝난 뒤 이승엽은 오후 1시부터 팀 훈련을 소화했다.
경산=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