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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는 60패입니다."
전진우 사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기태 감독은 우선 "그동안 (팀성적이 나지 않아) 죄송했다. 하지만 선수단을 책임지는 감독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은 오늘로서 끝내겠다. 앞으로 죄송하다는 말은 더이상 안 통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9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한 팀의 새 사령탑으로서 올해 만큼은 어떻게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우리가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말 안해도 (선수) 여러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여러분도 하루도 빠짐없이 지금의 마음가짐을 시즌 끝날 때까지 갖고 있어야 한다. 서로 실망시키지 말고 습관, 생활 모든면에서 완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소한 불평이나, 불합리한 생각은 팀을 망가뜨릴 수 있으니 버려야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어 올시즌 구체적인 팀 목표를 제시했는데 독특했다. 김기태 감독은 "몇등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다 똑같을 것이다. 우리 목표는 60패다. 한시즌 동안 60패만 합시다. 시즌을 마친 뒤에 모든 순위, 성적에 대해선 내가 책임진다. 승에 대한 생각 말고 패만 생각합시다"라고 말했다. 결국 역으로 계산하면 올해 73승60패가 목표라는 의미였다. 이 정도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당연하며 훨씬 높은 순위에 오를 수도 있다. 4강 진출이 숙원이긴 하지만 목표는 더 크게 잡아야한다는 뉘앙스가 포함돼있는 얘기였다.
이어 김기태 감독은 "한 명이라도 팀에 해가 되는 선수들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열심히 하고 싶은 사람은 전력을 다하면 된다. 내가 나서서 시키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착하게 살고 선행을 베푸는 건 사복 입었을 때 하면 된다. 시즌 동안, 유니폼을 입는 동안에는 우리 모두 지구상에서 가장 잔인한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올해는 죄송하단 얘기를 안할 수 있도록 합시다"라고 말했다.
잠실=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