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올해도 속전속결 연봉재계약 이유는

두산 정수빈이 올해 연봉 5200만원에서 73.1%가 오른 9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스포츠조선 DB

두산이 이번 스토브리그 연봉협상에서도 '속전속결'의 팀 컬러를 보여주고 있다.

두산은 19일 외야수 정수빈을 비롯한해 10명의 선수와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지난 14일 20명과의 재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한지 5일 만에 추가로 10명의 선수와 계약을 마치며 재계약 대상자 46명 중 총 30명의 선수와 합의를 마쳤다. 재계약율 65.2%를 기록했다. 8개팀중 가장 빠른 페이스다.

이날 발표된 재계약자 명단을 보면 정수빈이 가장 눈에 띈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이름을 올린 정수빈은 5200만원에서 73.1%가 오른 9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또 올시즌 최저연봉인 2400만원을 받던 내야수 윤석민도 1700만원(70.8%)가 오른 41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은 원래 다른 7개 구단에 비해 매년 연봉계약 소식이 빨랐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빠른 페이스다. 이유가 있다. 일단 올시즌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던 두산이지만 올해는 충격의 부진 속에 정규시즌 5위에 그치고 말았다. 보통 연봉 고과에서 팀 성적이 큰 부분을 차지함을을 감안했을 때 선수들이 구단에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큰 명분이 없는 셈이다. 그리고 개인기록도 흉작이다. 다승 2위(16승) 방어율 3위(3.13) 승률 5위(0.696)를 기록한 투수 김선우와 도루 타이틀을 차지한 내야수 오재원을 빼면 기록에서 각광받은 선수가 없다.

여기에 두산은 소속 FA들과도 빠르게 계약을 체결했다. 일찌감치 투수 정재훈과 4년 28억원, 그리고 외야수 임재철과 2년 5억원에 FA 계약을 마친 두산은 김동주와도 오는 23일 이전 무조건 FA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상황이다.

과연 두산이 23일 이전 모든 계약을 마치고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길 수 있을지 새삼 귀추가 주목된다.
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