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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LG의 겨울은 춥다.
LG는 연봉 총액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았다. 2010시즌과 2011시즌 모두 6위를 기록했기 때문. 지난해보다 고과 1위 선수의 인상률이 적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신연봉제 시행 첫해에는 대폭 삭감자가 유독 많았다. 박명환(5억원→5000만원) 정재복(1억원→3800만원) 심수창(현 넥센·7000만원→3000만원) 등이 굴욕적인 삭감률을 받아들였다. 한차례 칼바람이 불어서인지 올해는 금액 규모로 봤을 때 대폭 삭감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연봉 총액은 비슷하기에 상대적으로 잘한 선수의 상승폭이 줄어들을 수 밖에 없던 것이다.
봉중근은 현재 LG 신연봉제 고과 산출 과정에서 50% 비중을 차지하는 윈 셰어(Win Shares, WS)가 0에 가깝다. WS는 특정 선수가 팀 승리 중 몇 승 정도에 기여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봉중근은 100% 이상 삭감이 예정돼 있다. 올시즌 연봉은 3억8000만원. 금액 규모로 봤을 때 LG 선수단 중 가장 큰 폭의 삭감이 예상된다.
하지만 LG 백순길 단장은 수술과 재활 선수에 대해 예외를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대폭 삭감은 막겠다는 것이다. 사실 수술로 1년 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이들도 이전 시즌까지 팀에 기여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연봉 협상 과정에서 예외를 두지 않았다 내홍을 겪었기에 이부분이 더욱 고민스럽다. 특히 봉중근의 경우 그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줬기에 상징적인 측면도 있다.
신연봉제에 대폭 수정은 없다. 다만 수술과 재활 선수를 배려할 지 고심중이다. 이에 대한 방침만 정해진다면 칼같이 적용한다는 생각이다. 대화가 여의치 않다면 이번에도 '통보' 수준의 연봉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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