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내년 시즌 성적으로 명예회복 하겠다"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지 않겠나."

롯데 조성환에게 이번 겨울은 따뜻하지 못했다. 생애 처음으로 맞은 FA의 기회. 하지만 올시즌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2010 시즌 타격 3위의 화려한 성적을 거뒀지만 그는 2년 7억5000만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하지만 조성환은 이를 더 꽉 깨물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대우를 받은 것에 대해 실망을 하기 보다는 실력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조성환은 FA 계약을 끝마친 후 곧바로 눈수술을 받았다. 기존에 라식수술을 받았는데 이번 시즌부터 날아오는 공이 흐려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안경을 착용했다. 하지만 태어나 한 번도 안경을 써보지 않았던 그에게 안경은 불편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수술을 선택했다. 조성환은 "올시즌 부진했던 것을 내년 시즌 꼭 만회하고 싶다. 그 간절한 마음에 눈수술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행인 것은 수술이 잘 됐다는 점이다. 조성환은 "야간 경기를 치러봐야겠지만 현재까지 큰 문제는 없다. 이제 내년 시즌을 앞두고 몸을 만드는 것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일찌감치 운동을 시작했다. 이번달 초 가족여행을 다녀온 이후 집 근처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쭉 몸만들기에만 신경써왔다.

조성환은 "이제 계약에 관한 것은 다 잊었다. 모두 지나간 일"이라며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구단도 나에 대해 재평가하지 않겠나. 결국은 내 실력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열심히 준비해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김 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