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보호 명단 큰 변화 없다" SK 선택은?

"지난 보호선수 명단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롯데가 SK에서 FA로 풀린 잠수함 투수 정대현을 영입하며 이번 FA 시장에서의 전력보강을 마쳤다. 하지만 롯데의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지막 절차가 남아있다. FA 이승호를 영입해 좌완 허준혁을 보상선수로 내줬던 것 처럼 정대현에 대한 보성선수도 SK에 보내야 하는 일이 남았다. 문제는 반대로 임경완을 보낸 대가로 받은 보상선수인 외야수 임 훈의 SK 복귀가 유력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정대현 영입 발표 하루 뒤인 14일 "이승호의 보상선수를 내줄 때 보호명단을 만들면서도 매우 많은 고민을 했었다"라며 "이번에도 어떻게 명단을 짜야할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보호선수 명단을 만들 때 SK의 의중을 간파, 투수들을 보호하는데 중점을 뒀다. SK쪽에서 "정말 뽑을 선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SK는 결국 나이가 어려 가능성이 있고 좌완이라는 이점이 있는 허준혁을 선택했다.

SK는 핵심 투수 1명을 더 잃었기 때문에 보상선수로 또 투수를 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또다시 투수를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롯데쪽에서 "더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지난번과 비교해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더 투수들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보호선수 명단에 임 훈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SK의 한 관계자는 "어렵게 허준혁을 선택한 마당에 똑같은 보호선수 명단을 받아든다면 투수쪽에서 선택하기 힘들 수 밖에 없다"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SK는 야수쪽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일단 SK는 조동화의 부상으로 외야자원이 부족하다. 야수로 결정을 하면 최윤석, 김연훈 등 좋은 백업선수들이 많은 내야보다는 외야를 선택해야 한다. 롯데에서도 "다른 외야 백업선수들 보다 임 훈의 활용가치가 높다"는 말이 나왔던 만큼 임 훈 외에는 적당한 카드가 없다. 정황상 임 훈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롯데가 임 훈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만큼 보호선수로 묶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률의 희박하다.


김 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