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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송신영 놓쳐 허탈한 LG, 트레이드 왜 했나?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8:23


FA로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가게 된 이택근. 스포츠조선DB

허탈함, 그 자체다.

LG가 하루만에 시장에 나간 FA 3명 중 2명을 잃었다. 2명 모두 내부 출혈을 감수하고 데려온 선수라 분위기는 더욱 참담하다. 20일 오후 넥센과 한화는 나란히 이택근과 송신영의 영입을 발표했다.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기간이 끝난 다음날 곧바로 이적이 발표돼 충격은 더욱 크다.

이택근은 지난 2009년 말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로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넥센은 당시 포수 박영복과 외야수 강병우에 25억원을 받고 이택근을 LG로 보냈다. 하지만 이택근은 2년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외야 'BIG 5'와 포지션이 겹친 데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0시즌 91경기, 2011시즌 85경기 출전하는데 그쳤다. 2006년부터 이적 직전까지 4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했던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

공교롭게도 송신영 역시 넥센서 LG로 이적한 케이스. 이번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지난 7월31일 김성현과 함께 심수창, 박병호와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믿을 만한 마무리투수가 없었던 LG가 고심 끝에 단행한 트레이드였다. 팀의 선발 투수였던 심수창과 거포 유망주 박병호를 포기할 정도로 큰 결심이었다.

LG는 그동안 FA 계약에서 거액을 써왔다. 그것이 내부든, 외부든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LG는 내부 FA 4명과 협상하면서 '시장의 평가에 따른 합리적 금액 제시'라는 기조를 유지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모기업의 유상증자 소식이 들리는 등 구단 내부 기류가 예전같지 않았다. 또한 김기태 감독을 선임하면서 팀 체질개선을 위해 과거와 같은 이미지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선수에게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 불똥이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택근과 송신영에게 튀면서 'FA 엑소더스'를 경험하고 말았다.

이택근은 넥센으로 이적하면서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LG와 협상 때도 같은 액수를 요구했지만, LG는 '3+1년'에 27억원 가량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마지막 만남 때 부른 액수도 최대 33억원이었다. 2년간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더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송신영은 한화와 3년간 총액 13억원+알파(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옵션 비공개)에 사인했다. 양측은 합의 끝에 플러스 옵션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LG는 송신영에게 2년 7억원 선의 계약을 제시했다. 계약기간은 물론, 금액조차 송신영의 마음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김 감독과 백순길 단장 등은 20일 오후 마무리훈련이 한창인 진주에서 만나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2차 드래프트 지명선수와 외부 FA 영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장 팀의 주전 1루수와 마무리 투수를 잃은 김 감독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안타깝다"라며 "외부 FA 영입에 대해서 말할 단계는 아니다. 깊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FA로 한화와 계약에 성공한 송신영.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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