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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에 실패한다면, 외부 FA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16일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을 만났다. 김 감독은 "요즘 신문도 안 본다"며 FA 협상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려는 모습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을 구상하는 감독 입장에서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일. 그는 내년 시즌 구상을 말하면서도 "사실 지금 구상하는 건 한계가 있다. FA가 완전히 끝나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했는가. 4명의 FA를 잔류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었다. 하지만 이택근이 구단 제시액에 크게 실망하는 등 현재의 협상기류를 듣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재계약이 안된다면 대안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을 꺼냈다.
김 감독에게 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감독 마음에서 필요하지 않은 선수가 어딨는가. 어느 감독이나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전제한 뒤 "사실 (둘을) 대안으로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우선협상기간이다. 19일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대현은 LG에 온다면 당장 마무리투수로 기용이 가능하다.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마치 롱릴리프처럼 등판했지만, 그의 천직은 마무리다. 본인 역시 마무리를 선호하기에 이적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국 또는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해외진출 시 원하는 몸값을 받을지 미지수다. 이승호는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왼손투수. 불펜에 수준급의 좌완투수가 없는 LG 입장에선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
아직 마무리훈련이다. 시즌 구상을 시작한 단계다. 하지만 FA선수가 많은 LG는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재계약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시선은 조금씩 외부로 향하고 있다.
진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