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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에게서 느껴지는 2005년의 향기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10-27 13:24 | 최종수정 2011-10-27 13:24


26일 대구구장에서 2011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와 삼성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9회 삼진 퍼레이드로 승리를 지킨 오승환이 진갑용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삼성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이겼다. 마무리 오승환이 1점차를 잘 막아냈다. 9회초, SK 정근우를 삼진처리한 뒤 두손을 치켜들었다.

이 장면, 낯설지 않다. 오승환의 환호는 낯익은 영상이다.

2005년 한국시리즈. 오승환은 신인이었다. 그 때도 무표정한 돌부처의 인상은 똑같았다. 상대는 두산이었다.

당시, 정규시즌 초반만 해도 오승환의 보직은 마무리가 아니었다. 셋업맨 이었다. 그러다 마무리로 보직이 바뀌었다. 그만큼 공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 변신이 지금의 오승환을 만들었다.

두산을 상대로 삼성은 4전 전승을 거뒀다. 오승환의 성적은 1승1세이브.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으며 방어율 0을 기록했다. 당연히 MVP는 오승환에게 돌아갔다. 신인왕도 차지했다.

그 때를 돌아보면, 오승환은 2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연잔 10회 2-2 동점에서 마운드에 올랐을 때다. 무사 1,2루에서 오승환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결국 3대2로 승리했다.

이번 2차전에서도 무사 1,2루에 등판했다. 2-1로 앞선 8회초에 호출을 받았다. 우연의 일치인지, 상황이 똑같다.

오승환은 이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2이닝 무실점, 삼성은 2대1로 이겼다.


이 세이브로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최다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통산 5세이브를 기록했다. 2005년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한국시리즈 MVP후보다.

무대는 마련됐다. 오승환의 페이스도 최고다. 2005년과 2011년. 오승환의 환화하는 모습이 묘하게 교차되고 있다.
대구=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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