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장원삼은 승리투수나 다름 없었다.
류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린데는 이유가 있었다. 장원삼의 싱싱한 구위가 류 감독의 눈을 매료시켰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2차전이 열리기 전 "정규시즌 좋지 않을 때는 손에서 공을 그냥 놓는 느낌이었다면 최근에는 공을 던질 때 확실히 눌러주더라. 공 끝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보통 일본투수들을 보면 실제 구속이 빠르지는 않아도 눈에는 매우 빠르게 보이지 않나. 그것과 똑같다. 공이 마지막에는 솟아오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았다"고 설명했다.
2차전 장원삼의 구위는 류 감독이 설명한 그대로였다. 직구는 최고구속이 144km에 그쳤지만 정타가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힘이 좋았다. 주무기 슬라이더의 휘는 각도도 날카로웠다. 특히 홈플레이트 양쪽 끝을 파고드는 환상적인 제구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