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K, 이재영 이승호 무한 불펜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26 13:26


SK 이재영이 한국시리즈 1차전서 호투를 보여줌으로써 이만수 감독대행의 불펜운용 폭이 더욱 넓어졌다. 스포츠조선 DB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는 예상했던대로 불펜 싸움이 볼만했다.

25일 대구에서 벌어진 1차전서 삼성은 2-0으로 리드를 잡자 선발 매티스에 이어 5회부터 필승조를 가동시켰다. 정규시즌서 선발로 던진 차우찬을 비롯해 안지만 권 혁이 중간을 맡았고, 8회 2사후 오승환이 승리를 지켰다. 공식화된 투수 운용 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SK도 소득이 있었다. 비록 패했지만 삼성 못지 않은 강력한 불펜진을 거느리고 있음을 과시했다. 선발 고효준에 이어 등판한 고든은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6회 마운드를 물려받은 이재영은 2⅔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왼손 이승호(배번 20)는 8회말 왼손 채태인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자기 몫을 다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난 SK 불펜의 필승조는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 엄정욱 등이다. 이재영과 이승호는 리드 상황에서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서 두 선수는 보란 듯이 호투하며 SK 불펜 전력의 저력을 보여줬다.

앞으로 이만수 감독대행이 불펜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지는 모르지만, 분명 두 선수의 투구 장면은 이 감독의 머리속에 또렷하게 각인됐을 것이다. 삼성 타자들이 이날 5안타에 그치는 등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펜진이 건재한 SK는 아직 희망이 크게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한국시리즈는 불펜 운용에 승부가 달려 있다. 이 감독이 이날 경기 후 "선발 고효준의 교체 타이밍이 늦었던게 패인이다"라고 했듯이 단기전에서 투수 교체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 좋은 불펜 자원을 어떻게 잘 엮느냐가 이번 한국시리즈 승부의 결정적인 키가 된다는 뜻이다.

SK는 선발 요원인 고효준 윤희상 송은범 김광현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투수가 모두 필승조라고 봐도 무방하다. 1차전서 이재영과 이승호가 SK 불펜 전력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보여줬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