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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가 '이대호 케이스'를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형우는 올 정규시즌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 3관왕이다. 한국시리즈에서 SK 투수들이 최형우를 집중적으로 견제할 게 틀림없다.
최형우에게도 똑같은 '설계'가 이뤄질 수 있다. 최형우는 이에 대해 "저쪽에서 당연히 그렇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역시 중심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형우는 "절대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니 나는 홈런 욕심 같은 건 버렸다. 힘 빼고 툭툭 치는 것이 중요하다. 정규시즌때 홈런 29개 상태에서 추가홈런은 나오지 않고 툭툭 쳐서 타점을 많이 올린 기억이 있다. 그때 방식으로 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계속 볼만 던지면 그냥 걸어나가면 된다. 편안하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형우에겐 이번 한국시리즈가 남다르다. 시리즈 우승을 체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시리즈에서 뛴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형우는 "우승을 꼭 하고 싶다. 그리고 나서 펑펑 울고 싶다"고 했다. 사상 최초로 방출 경력을 가진 홈런왕이 된 최형우에게 한국시리즈는 또한번의 뜻깊은 도전인 것이다.
정규시즌때 나머지 7개 구단을 상대로 고른 성적을 냈다. SK 상대로도 타율 3할3푼8리, 4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큰것을 의식하지 않고 처음부터 툭툭 가볍게 안타를 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니 SK 투수들이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