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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김광현-고든-송은범-윤희상으로 선발진을 운영하고 있다. 1,2선발을 모두 이날 경기에 투입시켰다. 선발 요원인 송은범과 윤희상 역시 불펜진이 바닥났을 경우 마운드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팀 타선이 불을 뿜으면서 박희수-정대현-정우람의 필승조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송은범을 아낀 것은 크다. 송은범은 지난 19일 홈에서 열린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실점하지 않았다. 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송은범은 이번 시즌 팔꿈치 수술이 예정되어 있을 정도로 몸 상태는 좋지 않다. 공을 던질 때마다 팔꿈치에 통증이 온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어차피 시즌 뒤 수술할 팔꿈치"라며 "이렇게 큰 경기에서는 아파서 못 던진다는 말을 할 수 없다. 어떻게 해든 내가 길게 던져야 중간계투진이 적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떨까. 그는 "승부가 결정될 5,6차전이 오면 120개, 130개를 던지고 완투할 수도 있다. 아픈 건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뒤가 없는 마지막 아닌가"라며 굳은 결의를 보이기도 했다. 송은범은 지난 19일에 등판했기 때문에 1차전 출격에 문제가 없다.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이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플레이오프서 총력전을 치른 탓에 한국시리즈 구상은 아직 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첫 단추를 꿸 1차전 선발은 '무대 체질' 송은범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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