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는 'TK(대구 경북) 시리즈'다.
류 감독은 은퇴후 2000년부터 삼성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올해 사령탑에 올랐다. 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일궈내며 대구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97년 은퇴후 2000년부터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7년간 코치로 활약한 뒤 2007년 SK 수석코치로 국내로 복귀한 이 감독은 지난 8월 김성근 전 감독의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현역 시절 라이온즈의 '파란색' 유니폼을 대표했던 그가 친정팀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둘은 같은 TK 출신이자 출신 고교는 지역 라이벌이다. 이 감독은 대구상고(현 상원고)서 파워를 갖춘 4번 타자로 맹활약했고, 류 감독은 경북고 시절부터 아마추어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떨쳤다. 또 둘은 한양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이 감독이 한양대 78학번, 류중일은 83학번이다. 이 감독이 5년 선배로 대학 시절 같이 뛰지는 않았지만, 70~80년대 한양대를 명문팀으로 올려놓은 주인공들이다.
대구 출신의 두 사령탑이 라이벌 고교를 졸업했고 대학 선후배이며, 라이온즈의 적자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한국시리즈는 더욱 뜨거운 명승부가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