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5차전의 승자는 결국 SK였다. 롯데는 또다시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저력의 SK였다. 4회 박정권이 2점 홈런을 터뜨려 2-1,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5회에는 2사후 임 훈-정근우-박재상의 연속안타와 폭투로 2점을 추가했다. 6회에 다시 박정권이 2점포를 쏘아올려 6-1. SK의 불펜을 감안하면, 롯데에게는 버거운 점수차였다.
그래도 그냥 물러나지는 않았다. 6회 무사 1,2루에서 홍성흔이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강민호의 2루타가 이어지며 4-6. 롯데로서는 적어도 한점차까지 쫓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무사 2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7회에도 1사 2루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SK와 다른 롯데의 한계인 듯 했다.
한편, 2홈런을 터뜨린 박정권은 기자단 투표에서 62표중 59표의 압도적 지지로 플레이오프 MVP에 뽑혔다. 박정권은 플레이오프에서 21타수8안타(0.381), 3홈런, 6타점을 올렸다. 또 플레이오프에서 통산 6홈런을 기록, 이승엽이 보유했던 플레이오프 최다홈런(6개)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데일리 MVP로도 선정된 박정권은 상금으로만 400만원(플레이오프 MVP 300만원, 데일리 MVP 100만원)을 챙겼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