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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SK 플레이오프가 명품시리즈인 이유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0-23 11:55


롯데와 SK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박진감 넘치지만, 군더더기가 없다. 16일 부산에서 열린 1차전에서 연장 10회 정상호의 역전 솔로포가 나오자 환호하고 있는 SK 이만수 감독대행과 선수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1.10.16.


박진감 넘치지만, 군더더기가 없다.

롯데와 SK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그야말로 명품시리즈다. 양 팀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물고물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승-패-승-패로 팽팽하게 이어지고 맞는 5차전. 이번 플레이오프를 명품시리즈라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박진감 넘치게 경기가 흘러가고 있다. 1차전부터 화끈한 타력전을 주고 받았다. 롯데가 먼저 달아나면 SK가 동점을 만드는 패턴이 두번 나온 뒤 SK가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롯데 역시 이에 질세라 이대호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연장 10회 정상호의 결승홈런이 터지며 7대6으로 SK가 승리했다.

1차전이 총력전을 펼치는 전형적인 포스트시즌 경기의 모습이었다면, 2차전부터는 점수나 적게 났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됐다. 3경기 모두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 경기가 없었다. 2차전과 3차전은 3점차 승부, 4차전은 2점차 승부였다. 이마저도 경기 후반에 점수가 났다. 야구팬들은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면서 승부를 지켜볼 수 있었다.

박진감이 넘치지만 군더더기도 없다. 일단 실책으로 어이없게 경기를 내주는 경기가 없었다. SK는 이번 시리즈에서 실책 3개를 범했고, 롯데는 실책이 없다. 특히 정규시즌 실책 1위(106개) 팀인 롯데의 변신이 놀랍다. 3개의 실책 중에서 실점과 연결된 실책도 없었다. 그야말로 힘 대 힘으로 맞붙는 깔끔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것. 4사구 역시 줄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나온 4사구는 총 38개. 플레이오프 4경기서는 33개로 줄었다. 투수들이 도망가는 피칭보다는 정면 승부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힘 대 힘의 맞대결. 박진감은 넘치지만, 경기 시간은 전혀 길지 않았다. 연장 10회 접전을 펼친 1차전(4시간30분 소요)을 제외하고는 200분 안에 승부가 결정됐다. 2차전은 3시간10분, 3차전은 3시간14분, 4차전은 3시간6분이 소요됐다.

경기 시간이 늘어지지 않은 이유는 불필요한 작전이 줄었고, 투수 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 팀 사령탑 모두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작전을 낸다. 특히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희생번트를 지양하고, 그린라이트로 주자에게 주루플레이를 맡기는 일이 많다. 투수 교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필승조와 불펜B조 간의 격차가 큰 것도 이유지만, 최대한 호흡을 길게 가져간다. 1차전에서는 양 팀 6명씩 12명의 투수가 나섰지만, 2차전(SK 3명, 롯데 5명)과 3차전(SK 3명, 롯데 5명), 4차전(SK 4명, 롯데 4명) 모두 8명의 투수로 경기를 마쳤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롯데와 SK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박진감 넘치지만, 군더더기가 없다. 20일 인천에서 열린 4차전에서 이대호가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날린 뒤 롯데 양승호 감독과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모습.
인천=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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